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청와대 기록물을 반출하도록 지시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청와대가 확보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참모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동영상은 참여정부 시절 기록물로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가져갈 것은 가져가고 국가기록원에 넘길 것은 넘기고 없앨 것은 없애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사건은 국가 안위와 관련된 중요 기록물이 유출돼 사적으로 보관되고 있는 명백한 국가기록물 불법 반출 사건”이라며 노 전 대통령 측을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국가기록물관리법을 스스로 추진해 만든 당사자 아니냐”면서 “다른 어떤 해명에 앞서 불법 반출한 기록물을 반환함으로써 원상회복을 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거듭 노 전 대통령 측의 책임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진행된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의 봉하마을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이르면 이번 주 초에 검찰에 고발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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