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 빌트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관’으로 꼽을 정도로 미모가 출중한 이탈리아의 마라 카르파냐 평등장관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1)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소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중 매체들은 최근 들어 카르파냐 평등장관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불륜관계에 있으며 그 대가로 지난 5월 각료 직에까지 기용됐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말부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 몰래 미녀 장관과 뜨거운 사이에 있다면서 10년 전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 간에 있었던 스캔들을 방불케 하는 성행위를 해왔다는 루머를 대서특필했다.
그런데 지난 주 로마에서 열린 반 베를루스코니 집회에서 집권 포르자 이탈리아당의 의원 딸이기도 한 유명 코미디언 사비나 구잔티가 문제의 여성장관이 카르파냐 장관이라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카르파냐 장관은 지난 9일 구잔티의 주장이 ‘상스럽고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이라고 펄쩍 뛰며 자신의 변호사에 그를 즉각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는 절차에 착수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문의 다른 당사자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그런 얘기에 관해선 더 이상 꺼내지 말자. 나 자신이 피해자인 저질스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본인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만 하겠다”고 정면 대응을 피해갔다.
올해 32살인 카르파냐 장관은 총선 승리로 다시 집권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의해 최연소 각료로 입각했다.
지난 1997년 미스 이탈리아 선발대회에서 6위로 입상한 경력을 가진 카르파냐 장관은 토플리스 누드 모델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소유한 방송 미디어셋에서 TV 진행자로 인기를 끌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6년과 올해 총선에서 포르자 이탈리아당으로 출마해 당선, 2선 의원이 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두 달 전 반누드의 사진 촬영과 가족의 소중함을 주장한 것 외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해온 경험 일천한 카르파냐 의원을 평등장관으로 발탁하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살레르노 출신인 그가 법학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수영선수와 댄서, 피아니스트로서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 왔기 때문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카르파냐 장관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발언으로 입방아에 올랐었다.
당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결혼만 하지 않은 처지라면 카르파냐와 결혼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 놓자 격노한 배우 출신 부인이 남편의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한 신문사에 보낸 뒤 수도원에 잠적, 화제가 됐다.
꾸준히 교제해온 남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르파냐 장관은 열렬한 베를루스코니 지지자인 아버지의 소개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아파트에 초대돼 처음 만났으며 뛰어난 미모에 더해 베토벤의 소나타를 완벽하게 연주,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요즘 자신의 주변에 있는 젊은 여성들을 국영TV RAI에 취직시키려 한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RAI의 아고스티노 사카 사장에게 여배우들과 진행자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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