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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청소년 문학상' 6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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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청소년 문학상' 6월 장원

입력
2008.07.1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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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집-장영재(필명 sein)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 청소년 문학상’ 6월 시 장원에 장영재(강원 평창고) 군의 <달팽이집> 이 뽑혔다.

이야기글 부문에는 정현수(경기 부흥고) 군의 <유행역사> , 비평ㆍ감상글에는 송지영(민족사관고) 양의 <선택의 엄중성을 느끼다> , 생활글에는 김갑용(충남 온양용화고) 군의 <부끄러움> 이 각각 장원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문장’ 홈페이지(www.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달팽이집

-장영재(필명 sein)

너무 커진 그리움들은 자신을 넘어 질질 흐른다

감당할 수 없는 운명을 짊어졌던 내력이 그림자처럼 선연하다

발자취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기억도 흔적도 눈물처럼 진득거리는 것들 뿐이다

늘 울음은 소리 없이 자신을 채우고

습한 자취들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몸뚱이

그래도 바람이 불면 젖은 눈을 숨기는 게 삶인가 보다

까마득한 기억 속으로 눈알들을 구겨 넣고 나면

생에 한번이라도 열을 품을 수 없었던 비애를 되뇌고

내 안을 채우는 울음들을 증발시킨다, 아마도

이 후엔 운명만이 지상에 남을 것

진득한 흔적만을 뒤로 한 채 떠나고 나면

고독과의 조화 속에 말라붙는 소용돌이, 조용히

나는 그대의 소리가 여기에 깃들기를 바란다

▲ 심사평

sein의 <달팽이집> 은 달팽이가 살던 눅진한 집을 매개로 삼아 그리움의 비애들에 대해서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눅진한 달팽이집 속의 느낌과 울음의 이미지를 적절한 비유들로 치환해내었습니다. 또한 화자 내면의 심리를 표현한 미문의 진술들이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커져버린 그리움들을 안고 살아가는 화자의 모습을 달팽이로 의인화 시키고 그가 살아가는 달팽이집 안에 섬세한 묘사와 진술을 잘 채워넣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경주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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