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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올림픽예선 "하승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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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올림픽예선 "하승진에 달렸다"

입력
2008.07.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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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무릎도 좋지 않고 몸도 덜 만들어졌다. 그래도 결론은 하승진(23ㆍ221.6㎝ㆍKCC)이다. 하승진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14일(한국시간)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에 참가 중인 한국대표팀의 현실적 목표는 1승. 슬로베니아 캐나다와 C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14일 오후 9시30분 슬로베니아, 16일 오후 7시 캐나다와 싸운다.

이번 대회는 12개국이 4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8강에 오른다. 8강전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티켓은 3개국에만 주어진다. 그리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독일 푸에르토리코 등 강호들이 즐비한 만큼 본선 티켓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평균연령 24.8세의 젊은 팀인 만큼 ‘바람’만 타면 ‘기적’도 가능하다는 게 한국팀의 계산이다. 한국은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의 라쇼 네스테로비치(213㎝) 등이 버티는 슬로베니아보다는 캐나다를 좀더 수월한 상대로 보고 있다. 물론 캐나다도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는 한 수 위다.

한국의 계산대로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승진이 해줘야 한다. 하승진은 무릎이 좋지 않아 12일 첫 훈련을 걸렀지만 13일 자체 연습경기에는 출전해서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연습을 마친 뒤 하승진은 “여러모로 불리하지만 꼭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하승진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NBA 포틀랜드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하승진은 올시즌 국내무대 복귀를 결심했지만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NBA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이 대회를 직접 관전한다. 하승진으로서는 유럽 정상급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대표팀 김남기 감독은 “비록 100% 컨디션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NBA 출신인 하승진이 코트에 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승진을 효과적으로 기용하면서 나머지 선수들로 강하고 빠른 농구를 펼쳐 1승에 도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아테네(그리스)=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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