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35세. 임영철 감독은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고령이지만 체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주위에서 “선수냐, 코치냐?” “아직도 선수 생활을 하냐?” 등의 질문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세 살짜리 딸을 둔 아줌마 다라 토레스(41)가 7일 수영 국가대표가 됐다. 1984년 LA올림픽 여자 자유형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토레스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자유형 100m에 출전한다.
미국선수로는 최고령 올림픽 출전자가 된다.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단과 토레스가 보여준 노장의 투혼은 한국과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스웨덴 사격선수 오스카 스완(Oscar Swahn)과 비교하면 이들은 새파란 젊은이에 불과하다. 스완은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 사격 러닝타겟 속주 단체전에서 만 72세의 나이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완이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올림픽 은메달로 증명했다. 핸드볼 태극낭자는 스완의 손녀뻘에 불과하다.
스완은 60세였던 1908년 런던올림픽에 첫 출전했다. 중절모를 쓴 채 수염이 덥수룩했던 할아버지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이 됐다.
올림픽 최고령 선수이자 최고령 메달리스트인 스완은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해 금 3개, 은 1개, 동메달 2개를 손에 쥐었다. 스완은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최고령 올림픽 우승자로도 기록됐다.
1920년대 미국인 평균 수명이 63세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스완의 노익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 최고령 선수는 일본 승마선수 호케쓰 히로시(63)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환갑을 훌쩍 넘긴 호케쓰는 마장마술 단체전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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