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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모녀, 이웃 청년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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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모녀, 이웃 청년 손에…

입력
2008.07.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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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하도리 윤복희(47ㆍ여)씨 모녀 납치 살해 사건의 용의자 4명이 사건 발생 24일만인 11일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이날 오전 안모(26)씨와 공범 이모(24) 연모(26) 하모(26)씨 등 일당 4명을 각각 안산과 강화에서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강도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 등은 지난달 17일 윤씨와 윤씨의 딸 김선영(16)양을 납치해 현금 1억원을 은행에서 인출토록 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잇다. 일당 중 안씨는 최근까지 윤씨와 같은 마을에 살았으며 평소에도 안면이 있었다.

■ 치밀한 준비와 납치

윤씨 집이 있는 하도리가 고향인 안씨 등은 윤씨가 남편의 교통사고 보험금 등으로 은행에 거액을 맡긴 것을 알고 사전에 철저히 범행을 준비했다. 일당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처음부터 끝까지 장갑을 사용했으며, 범행 전에도 윤씨 집을 3~4차례 찾아가 도주로를 사전에 답사했다.

안씨 등 3명은 지난달 17일 오전 8시 윤씨 집 부근 야산에 숨어 망을 보다가 무쏘 차량으로 딸을 등교시키고 귀가한 윤씨를 납치했다.

■ 딸 유인과 예금인출

일당은 납치 직후 윤씨에게 ‘친구를 불러 현금 1억원을 인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윤씨가 ‘직접 찾아주겠다’고 하자 딸을 인질로 삼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낮 12시께 윤씨에게 학교에 전화를 걸어 등교한 딸을 조퇴하도록 한 뒤 2개조로 나뉘어 움직였다.

이씨와 하씨는 50분 뒤 윤씨와 함께 무쏘 차량을 타고 강화읍 국민은행으로 간 뒤, 윤씨를 협박해 현금 1억원을 인출했다. 그 사이 안씨는 윤씨의 연락을 받고 조퇴한 김양을 학교 앞에서 자신의 쏘나타 승용차로 납치했다.

■ 살해ㆍ도주

일당은 1억원을 인출한 뒤 오후 3시 무렵 윤씨를 인적이 드물고 갈대가 우거져 수색이 힘든 강화군 화점면 창후리 농로 위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갈대밭에 버렸다. 또 김양도 이날 오후 7시께 같은 장소에서 살해했다.

일당은 이후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에 무쏘 차량을 버린 뒤 쏘나타 승용차로 안산으로 도주해 폐차시켰다. 안씨 등 4명은 범행 이후 2,500만원씩 나눠 가졌다. 연모씨는 실제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으나, 사전 모의에 참여했고 돈도 나눠 받았다.

■ 검거

사건 다음날 윤씨 시어머니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해자 주변 탐문 수사와 윤씨 집 전화의 통화내역 확인 등을 통해 일당을 붙잡았다. ‘사건 발생 직전까지 자주 보이던 안씨의 쏘나타 승용차가 보이지 않는다’는 제보로 안씨의 행적을 추적, 안씨가 윤씨 집에서 김양의 학교 전화번화를 문의하려고 114에 전화를 건 녹음 테이프를 확보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10시께 경기 안산에서 숨어있는 안씨를 검거했으며, 11일 오전 8시까지 나머지 3명도 붙잡았다. 일당은 경찰에서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5억원 가운데 1억원만 인출한 점도 추궁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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