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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채널 다큐 '영매' 이야기/ 신 내린 자매… 엄마 몸신 들어온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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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채널 다큐 '영매' 이야기/ 신 내린 자매… 엄마 몸신 들어온 딸…

입력
2008.07.1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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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채널이 11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철거민이나 노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해 온 박기복 감독의 2002년 작품이다. 영화배우 설경구가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돼 운파상을 수상했다.

경외와 천대를 동시에 받으며 산 사람이지만 귀신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 영매(靈媒). 흔히 날 세운 작두를 타고 춤을 추거나 죽은 이의 목소리로 넋두리를 풀어 놓는 모습을 떠올리기 쉬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메신저로 살아야만 하는 영매들의 현재의 삶에 관심을 둔 작품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채정례 자매는 모두 어머니의 무업(巫業)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첫째와 셋째 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중풍에 걸린 둘째 언니 채둔굴과 자신만 남았다.

세상의 하대 속에서 이어온 신산한 삶을 기록하던 중 둘째 언니의 부음이 날아든다. 언니의 넋을 보내기 위해 눈물로 씻김굿을 준비하는 장면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어 한 맺힌 엄마 몸신이 들어와 괴로워하는 박영자의 사연이 소개된다. 도시에 비해 손님이 적은 농촌의 현실 때문에 그녀는 농사와 무업을 병행해야 한다. 불편한 몸은 약을 먹을수록 통증만 심해진다. 그녀는 아픔을 잊기 위해 몸신(조상)에게 굿을 벌인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스물일곱에 신내림을 받아 10년째 점을 치고 굿을 하는 박미정이다. 돈이 없어 배추를 갖다 주는 노점상부터 살풀이를 의뢰하는 아주머니까지 그녀에겐 단골이 많다.

사고로 아들을 잃고 진오귀굿을 부탁하는 아주머니에게, 그녀는 저승의 아들과 얘기할 수 있도록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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