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표적 흑인 민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의 자신에 대한 비난 발언 때문에 본의 아니게 다시 구설수에 휘말렸다.
잭슨 목사가 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이크가 켜진 상태인 것을 모르고 원색적으로 오바마 의원을 폄훼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전 담임목사 제레미야 라이트의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발언 등 목사들 때문에 수난을 겪었던 오바마 의원이 이번엔 흑인사회에 영향력이 상당한 잭슨 목사에 의해 일격을 당한 것이다.
잭슨 목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종료 후 다른 초청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바마 의원은 흑인들을 얕잡아 보고 있다. 그의 ‘물건’을 잘라내고 싶다”고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잭슨 목사는 마이크가 모두 꺼졌다고 생각했으나 그의 발언 내용은 모두 녹음됐다.
잭슨 목사는 오바마 의원이 최근 한 흑인 교회에서의 연설에서 흑인 실업률이나 재소자 문제, 모기지 위기 등 흑인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외면한 채 흑인 아버지들의 가정에 대한 도덕적 책임만을 강조한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이런 돌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잭슨 목사는 폭스뉴스가 발언 내용을 방송하려 하자 9일“나의 발언으로 인해 어떤 손해나 아픔이 있었다면 사과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잭슨 목사는 이어“마이크가 켜져 있는 걸 모르고 한 개인적인 대화로 인해 피해를 끼치게 됐다”면서 “오바마 의원에 대한 나의 지지는 깊고 넓으며 절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의원측은 “잭슨 목사의 사과를 물론 받아들인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잭슨 목사의 아들이자 오바마측 선거운동 본부 공동위원장인 제시 잭슨 주니어 목사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오바마 의원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하며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아버지를 몰아 세웠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