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회복하던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참가할 대만의 공식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양이(楊毅) 대변인은 10일“대만팀의 공식 영문 명칭인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를 중국어로 옮길 때에는‘중국 타이베이’(中國 臺北)’와 ‘중화 타이베이’(中華 臺北)으로 옮길 수 있다”며 그 동안 써온 중화 타이베이라는 표기를 중국 타이베이로 고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중국 타이베이’표기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펄쩍 뛰었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장량런(張良任) 부위원장은“중국이 주장하는 ‘중국 타이베이’는 말도 안되며 대만 정부는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대만측은 1989년 당시 양안 올림픽위원회가 홍콩에서 만나 ‘차이니즈 타이베이’의 중문 명칭을 ‘중화 타이베이’로 하기로 한 합의도 상기시켰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설치된 국제뉴스센터에서 취재하는 대만기자들을 ‘홍콩ㆍ·마카오ㆍ대만 기자대기실’에 배치하는 등 중국의 일부로 대만을 취급하고 있다.
대만 명칭 문제는 간단치 않다. 근본적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중국의 통일방식과 연관되어 있고, 단기적으로는 중국, 대만 팀의 베이징 올림픽 공동입장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다. 5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우보슝(吳伯雄) 대만 국민당 주석과의 회동에서 논의됐던 올림픽 공동입장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대만팀의 명칭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
대만 정부가 펄쩍 뛰고, 대만 야당인 민진당은 이 문제를 계기로 대중 접근책을 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에 정치공세를 펴는 현 상황에서 중국의 의도는 쉽게 관철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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