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이 현실화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추락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보다 5.4포인트 떨어진 86.8로 2004년12월(86.5)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4월 100.4에서 5월 92.2로 급락하며,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넘지 못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5월 77.9에서 6월 69.9로 8.0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 급락을 주도했고,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95.0→89.9)도 하락했다. 소비지출 기대지수(103.8→100.7)만 가까스로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도 10.9포인트 급락,2003년9월 이후 가장 최저치인 61.3에 머물렀다. 이처럼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2000년9월 16.4포인트 낙폭을 기록한 뒤 8년여만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유가 등 물가’(83.9%) ‘수출ㆍ환율’(5.4%) 등을 꼽았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하강이 심화하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서민생활 안정과 에너지 절약 노력에 정책의 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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