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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주선 지구호, 이제는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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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주선 지구호, 이제는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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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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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생태학자 유진 오덤 저서 <생태학> 서문에서 지구를 하나의 우주선에 비유하였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로도 유명한 아폴로 13호의 사고와 지구로의 귀환과정을 묘사하면서 ‘한정된’ 생명부양계를 가진 지구를 우주선에 비유한 것이다.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1일 달 착륙을 목표로 이륙했으나 달에 가까워져 갈 때 보조선이 폭발하였다. 달 착륙보다 무사귀환이 최대 관건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산소가 빠져나가고 이산화탄소나 배설물과 같은 폐기물들이 처리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사람이 만든 우주비행선의 생명부양계가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유진 오덤은 아폴로 13호 사고를 이야기하면서, 지구의 생명부양계 역시 한정되어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

지난 9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는 ‘우주선 지구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16개국의 정상이 모인 기후변화 확대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들은 가장 큰 당면 현안인 기후변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였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장기 목표수치에는 합의하지 못하였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공동의 위기에 대처하고자 머리를 맞댄 점에서 의미는 있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G8 정상회의 데뷔 무대였다. 첫 참석에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적인 온실가스 대처 움직임에 적극 나설 뜻임을 강조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다른 정상들이 온실가스 감축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비의무 감축국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중에 2020년 국가 감축목표를 밝히겠다는 솔선수범 의지를 보여주었다.

2050년까지 범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줄인다는 장기 목표도 적극 지지하는 한편, 개도국의 감축실적에 크레딧을 부여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 간 교량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구호 구출작전에 얼리 무버(early mover)가 되겠다는 의지를 명쾌하게 표명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더 이상 위기가 아닌 기회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였다. 기후변화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저탄소사회 및 녹색성장을 향한 기회로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자고 말한 것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고유가 상황에서 경제ㆍ사회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후 친화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산업혁명에서는 뒤졌지만, 지금 새로이 불고 있는 ‘그린혁명’에서는 앞서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부는 기후변화 대응이 저탄소ㆍ환경친화적 사회로 가는 계기가 된다는 인식 하에 일상생활에서부터 ‘기후 친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해왔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 온실가스 줄이기 8대 생활수칙을 선언하고, ‘환경가족 실천대회’를 여는 한편,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인식 확산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도 국민과 기업, 지자체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펼칠 것이다.

새로운 도전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할 경우 대한민국이 21세기에는 강한 국가, 국제사회에서 존경 받는 모범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만의 환경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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