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반대파로부터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오던 천영석(77)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천 회장은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에 참석, 4년6개월간 지켜왔던 제19대 탁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베이징올림픽을 불과 29일 앞두고 물러나게 된 천 회장은 "탁구협회의 수장으로서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탁구를 사랑하는 분들께 실망시킨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나의 퇴진을 계기로 탁구인 모두가 조금씩 양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마지막 사퇴의 변을 밝혔다.
천 회장은 지난달 26일 반대파가 주도한 대의원총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그러나 천 회장측과 반대파는 올림픽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극한갈등을 피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 천 회장의 불신임안을 무효화한 뒤 스스로 퇴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천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박일순 전무이사 등 협회 집행부 27명도 총사퇴했다. 천 회장이 퇴장한 후 속개된 대의원 총회에서는 추대위원회와 비상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차기 회장을 포함한 새 집행부를 구성하게 될 추대위원회는 전북 김성중(위원장), 대구 유광건, 대전 안창인, 울산 박충웅, 중고연맹 부상기, 제주 오영수 대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추대위원회와 함께 당분간 협회 살림을 꾸리게 될 비상운영위원으로는 이대섭, 박일순 전 전무이사가 선임됐다. 협회는 차기 회장과 신임 집행부가 결정되는 대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이를 승인할 예정이다.
천 회장의 사퇴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천 회장파로 분류되는 현 코칭스태프는 남자팀 서상길 감독과 주종환 코치, 여자팀 윤길중 감독과 김형석 코치로 구성됐다.
그러나 천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반대파인 유남규, 현정화 전 남녀 대표팀 감독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천 회장에 반기를 들고 동반사퇴했다.
김성중 추대위원회 위원장은 대의원 총회가 끝난 후 “올림픽이 30일도 안 남았기 때문에 늦어도 내일 오전 중에는 추대위원, 운영위원들과 만나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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