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소, 한자로 복우(福牛). 중국 발음 푸니우. 2008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의 마스코트가 푸니우이며, 그 이름이 ‘르어르어’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장애인을 위한 베이징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푸와(福娃ㆍ복덩어리 미인)인데, 물고기 팬더 성화 영양 제비를 예쁘게 도안했다.
푸와 5종의 이름은 ‘베이베이’ ‘징징’ ‘환환’ ‘잉잉’ ‘니니’이고, 한 자씩 떼어 읽는 ‘베이징 환잉 니’는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의미다. 올림픽 열기가 높아지면서 푸와 인형, 스티커가 문방구 백화점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르어르어’는 없다.
■장애인 운동경기의 고안자는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였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의 스토크맨드빌 병원이 전상자의 재활수단으로 이를 활성화했고, 1948년 이 병원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환자 26명을 모아 경기를 했다. 4년 뒤 네덜란드에서 양궁팀이 합류해 국가간 경기로 발전했다. 처음엔 매년 7월 런던에서 개최됐으나 1960년 로마에서부터 정상인올림픽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으로 개최됐다. 로마 장애인올림픽이 1회였으니 2008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은 13회. 우리는 3회 대회(1968년 이스라엘)부터 참가하고 있다.
■장애인올림픽에 ‘파랄림픽(Paralympics)’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때부터. 주최측이 ‘하반신 마비(Paraplegia)’를 올림픽에 얹어 새로운 말을 만들었다. 이후 참가자들의 폭이 넓어져 척수장애만 아니라 시각장애 뇌성마비 등 전반적인 장애인도 포함되게 되자 국제장애인스포츠위원회(ICC)는 ‘Para’의 의미가 ‘부수적인, 이어지는(attached to)’이라는 의미라고 발표했다. 우리도 이 의미를 받아 새 이름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정신지체인을 위해 1963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특수(Special)올림픽’도 있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은 9월 6~17일 열린다. 우리나라는 79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전국 18곳에 흩어진 후미진 훈련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장은 전 공군참모총장 김성일씨. 현역 시절 장애인축구단을 위해 공군사관학교 운동장을 내준 게 인연이 됐다. 단장을 맡은 뒤 주위에서 끌어모은 돈이 2억원 남짓이라 한다. 정상인보다 더 많은 돈이 들 텐데. 신재민 문화체육부 2차관이 이들 훈련장을 찾아가 격려했다는 소식이 반갑다. 중국은 ‘푸니우’를 선정하면서 소가 갖고 있는 화합과 공존의 이념을 존중한다고 했다.
정병진 논설위원 bj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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