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공업제품은 무려 10.5%나 올랐습니다. 석유 33.9%, 돼지고기 27% 등 생활물가지수가 7.1%나 상승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각종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되는 등…"
뉴스에 귀를 막고 싶다. 신문에서 치솟는 물가 그래프를 보면 숨이 막힌다. 요지부동 월급, 천정부지 물가를 어찌하랴! 일단 아끼고, 덜 사고, 재활용하며 버티는 수밖에. 절약 초보들을 위해 '살림 9단' 주부들의 알뜰 절약 노하우를 정리해 봤다.
■ 오래된 우유는 살림에도 '완전식품'
우유는 살림에도 완전식품이다. 아이들이 먹다 남긴 우유가 상할 기미를 보인다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자극을 줄이면서 큰 세정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누로 쓸 수도 있고, 집안 가구나 관상수 청소에도 제격이다.
오래된 우유엔 휘발성이 있는 암모니아 등 알칼리 성분만 남기 때문에 더러운 때를 말끔하게 벗겨낸다. 마른 수건이나 타월에 우유를 조금 묻힌 후 관상엽의 표면이나 가구에 가볍게 두드리듯 닦으면 윤기가 흐른다.
우유의 지방분에는 악취를 잡는 효과도 있다. 입구가 넓은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여름철 눅눅한 음식 냄새를 없앨 수 있다. 환경보호의 측면에서도 우유 재활용은 필수다. 우유를 완벽하게 정화하려면 1만5,000배의 물이 들기 때문이다.
■ 찌든 때와 얼룩에는 식초와 무
찌든 때 제거, 살균에는 식초를 쓰자. 식초의 산 성분은 기름기와 단백질을 분해해 찌든 때를 말끔히 없애준다.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도마 등 주방용품을 청소할 때는 먼저 베이킹 소다를 적당히 뿌려 문지른 뒤 식초를 분무기에 넣고 뿌리면 거품이 일어난다. 5분쯤 두었다가 물로 헹구자.
식초는 주전자 주둥이 청소에도 그만이다. 50도 정도의 따끈한 물에 식초를 1/4 컵 정도 넣어 주둥이를 막고 세게 흔든 뒤 식초물을 흘려 보내면 물때가 떨어진다.
얼룩 제거에는 공업제품 대신 무를 써보자. 피 묻은 옷에 수건을 깔고 핏자국 위에 먹고 남은 무 조각을 잘라 얹은 후 톡톡 찍어내면 핏기가 싹 가신다. 아이들 옷에 묻은 사탕기는 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만든 다음 헝겊에 적셔 사탕이 묻은 부분에 촘촘히 두드려 닦아주면 말끔하게 사라진다. 싱크대 주변의 묵은 때나 음식 찌꺼기 청소에도 좋다.
오래된 밀가루는 기름기나 먼지, 농약 등을 잘 흡수한다. 주방 환풍기 청소나 과일을 씻을 때 활용해보자.
■ 간단한 생활습관으로 기름ㆍ전기값 '뚝'
아무리 아껴도 전기나 기름을 안 쓰고 살 수는 없는 법. 승용차와 가전제품을 어떻게 이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까.
승용차 운전에도 에너지 절약 노하우가 있다. 공회전을 하지 말고,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도 삼가자. 길이 막히지 않아도 경제속도를 유지하고, 트렁크도 틈나는 대로 정리해서 불필요한 짐을 없애면 기름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틈틈이 기름값 비교 사이트를 방문해 싼 주유소를 찾는 건 기본이다.
가스를 절약하려면 가스레인지 표면을 잘 닦아야 한다. 표면이 열을 반사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더 빨리 끓게 해 가스를 아낄 수 있다. 세탁기는 10분 정도 돌리면 때는 어느 정도 빠진다. 너무 오래 돌리면 옷감만 손상된다.
전기제품을 바꿀 땐 에너지 절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자. 세탁기는 드럼형보다 통돌이형을 고르고, 다른 가전제품도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플러그 빼기는 생활화돼 있는지 다시 한번 체크! 리모컨을 사용하는 TV 오디오 등은 자체 스위치를 꺼도 플러그를 빼지 않는 한 전기가 소모된다.
여성포털사이트 이지데이의 이인경 대표는 "고유가 고물가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의 작은 절약 실천이 가계경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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