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11일 관광객 박왕자(53ㆍ여)씨가 금강산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을 확인한 후에도 관광객들에게 이를 알리지도 않은 채 평소같이 금강산 투어를 진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현대 아산 측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객은 하루 3차례 집결지인 화진포휴게소에서 발권 후 현대아산에서 제공한 셔틀버스나 허가를 받은 관광버스를 타고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 화진포 휴게소 출발 시간은 오전 8시(당일 코스와 1박2일 코스), 오전10시30분(1박 2일 코스) 그리고 오후 2시30분이다.
현대아산은 2번째, 3번째 팀의 출발 전 박씨 피격 사망 사실을 통고 받을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이 박씨 피격 사망 사실을 금강산 남측 사무소에 있는 현대아산 직원들에게 통보한 것은 오전 9시 20분. 그리고 현대아산 본사는 금강산 사무소로부터 오전 11시께 사고 개요를 통보 받았다. 특히 현대아산측은 MDL 통과 전 관광객들에게 박씨의 사고 소식을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통일부에서 사업 중단을 따로 지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예정대로 관광객들을 보낸 것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을 놓고 현대아산 측이 관광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철저히 전달하고 통제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금강산에서 돌아온 여행객 A씨는 "가이드건 정부건 누구도 우리에게 박씨가 숨진 장소에 들어가서는 안된 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해줬다"고 밝혔다. 게다가 새벽 시간 관광객이 통제구역을 넘나드는데도 회사측은 별도 안전요원도 배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아산 측은 사고가 터진 후 금강산 관광 특구에 머물고 있는 남측 관광객을 순차적으로 귀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측은 이날 현재 북측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은 모두 1,263명이며,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께 일부 관광객이 복귀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반을 꾸린 현대아산은 남은 남측 관광객들을 12일 오전부터 돌아오게 하고, 늦어도 13일 오후 2시30분까지 전부 철수시킬 계획이다. 조기 귀환을 원하는 관광객은 곧바로 철수시키고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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