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 을유문화사
오늘은 '세계 인구의 날'이다. 1987년 7월 11일 유엔이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넘은 것을 기해 지정했다. 2007년 추정 세계 인구는 66억7,000만명, 2050년 91억9,0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인구는 1804년 10억에서 1927년 20억, 1960년 30억, 1974년 40억, 1987년 50억으로 증가했다.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리처드 도킨스(67) 식으로 말하면, 'DNA의 소나기'다.
그는 <눈먼 시계공> 이란 책에서 창 밖에 버드나무의 보풀이 흩날리는 것을 보고 "바깥에는 DNA의 비가 내리고 있다. 명령의 비, 프로그램의 비, 프로그램이 내장된 플로피 디스크의 비가 내리고 있다"고 썼다. 눈먼>
<이기적 유전자> 는 도킨스가 35세 때 출간한 첫 저서로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책이다. 이기적>
그는 이 책에서 진화의 단위는 종(種)도 개체도 아닌 자기복제하는 유전자이고,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그 이기적 유전자의 복제를 위해 만들어진 '생존 기계'이며, 유전자에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그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운반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성공하는 유전자의 기대되는 특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 우리가 아무리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도, 보편적 사랑이나 종 전체의 번영이나, 이러한 것들은 있을 수 없는 일에 불과하다"
도킨스의 주장은 진화생물학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관점 자체를 건드린다. 그에 따르면 애초에 이타성이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지를 남겨둔다. 밈(Meme) 이론, 문화유전론이 그것이다.
유전자(Gene)에 대응시켜 도킨스가 만들어낸 용어인 밈은 '문화적 진화'의 단위다. 생명체가 유전자의 자기복제를 통해 형질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처럼, 밈도 자기복제를 통해 사회와 인류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치도록 시도해 보자.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이기적 행동을 하도록 지시할지 모르나, 우리의 전 생애가 반드시 그 유전자를 따라야만 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