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중장년 세대라면 모를까, 요즘 젊은 여성들은 화장을 지울 때 클렌징크림을 쓰지 않는다. 대신 오일을 사용한다. DHC코리아의 딥클렌징오일은 ‘한국 여성들의 세안법을 다시 썼다’고 평가될 만큼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일본에서 1994년 개발됐으며, 올리브 버진 오일에 로즈마리와 비타민 E성분을 배합한 식물성 클렌징 오일이다. 국내에는 2003년 처음 소개됐다. 당시에도 슈에무라 등 고급브랜드에서 클렌징 오일이 나오긴 했지만, 고가인데다 일부 상류층을 타깃으로 해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반면, DHC코리아는 대중화 전략을 썼다. 젊은층은 화장을 지우는 데도 어머니 세대에 비해 가벼운 사용감을 중시한다는 데 착안, 비교적 저렴한 가격(200㎖ 2만9,000원)에 산뜻한 사용감, 올리브에서 추출한 오일의 보습 효과 등을 집중 홍보했다.
국내 런칭 당시엔 ‘길 가다 안받아 본 사람 없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샘플링에 집중, 전국적으로 매달 50만개에 이르는 무료샘플을 쏟아 부으며 시장을 다졌다. DHC코리아 마케팅홍보담당 조은아씨는 “크림이나 로션에 익숙한 사람들이 오일의 장점을 알려면 직접 써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말한다. 사용후기와 입소문 만으로 인기가 급상승하자 국내 업체들도 클렌징 오일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출시 14년째인 이 제품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0만개가 팔려나갔다. 10초에 1개 꼴로 판매된 셈.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개수는 온라인을 통한 단품판매만 60만개, 세트상품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합치면 85만개에 이른다. TNS가 2006년 조사한 ‘페이셜 클렌저 상위 톱10브랜드’에서 헤라 오휘 더페이스샵 포인트 등 쟁쟁한 브랜드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6.7%로 당당 1위에 올라섰다.
조은아씨는 “딥클렌징오일은 출시 이후 단 한번도 판매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는 효자상품”이라며 “DHC코리아가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좋은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는 이 제품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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