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첫날인 10일 참가국 수석대표들은 식사를 포함해 5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의를 하며 의견을 좁히는 데 주력했다.
회담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내 방비원에서 막을 올렸다. 애초 오후 4시(현지시간)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대표단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개회식은 20여분 지연됐다.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새로 6자회담 수석대표가 된 한국 일본 러시아 대표를 따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진 개회식에서 우 부부장은 "이번 회의는 (북한 비핵화) 2단계 이행을 위한 주유소"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주유소의 주유(加油)는 중국어로 '힘내라'(짜이요)는 의미.
개회식에는 한국 대표단 20여명이 참석했지만 계속해서 6자회담 대표단에 참여해왔던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제외됐다.
공개 행사를 마친 수석대표들은 방을 옮겨 첫날 회의를 열었고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밤 늦게까지 마라톤 협의를 이어갔다. 일단 첫날에는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 검증과 북한 핵개발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우 부부장의 사회로 한국 러시아 미국 북한 일본 수석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이어 자유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회의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각국은 양자, 3자 회동을 잇따라 갖고 사전 조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검증 체계 및 경제ㆍ에너지 지원에 관해 이번 가을까지 명문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효력을 발휘하는 8월 11일까지는 검증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의 처신도 논란거리다. 일본 대표단은 회담 당일 오후에야 현지에 도착했고 북핵 불능화에 상응해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이 제공하기로 한 대북 경제ㆍ에너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흘리고 있다.
일본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개회식 전 인사말에서 "6자회담이 중요한 갈림길에 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일본의 성의 없는 태도가 사실상 6자회담에서 빠지겠다는 전조곡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베이징=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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