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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컵 2008 참가 IT 영재가 본 미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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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컵 2008 참가 IT 영재가 본 미래 지구

입력
2008.07.1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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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조만간 지구상에서 멸종될 수 있습니다.”

7일 오후(현지시간), 세계에서 모인 영재들의 정보기술(IT) 대제전인 ‘이매진컵 2008’ 행사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노보텔호텔 3층 로비. IT영장들의 피부색과 언어는 달랐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은 같았다. 이들이 바라본 미래의 지구는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인류생존까지 위협받는 어두운 행성이었다.

“오존층 붕괴가 현실화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동ㆍ식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선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돌연변이 조짐까지 나타나잖아요. 인간이 이런 흐름에서 언제까지 자유로울까요?” 개최국 대표인 프랑스의 세바스찬 모나(21ㆍ프랑스정보기술대 1년)의 눈에 비친 환경문제는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서 보였다.

이렇듯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해 먼저 교육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피해가 눈 앞에 보이지 않으니,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교육이 부족하니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죠.” 이집트에서 온 알리아 유시프(20ㆍ헬완대 4년)는 환경교육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보존에 대한 인식전환은 선진국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기 오ㆍ남용에 대한 손실 감소’라는 아이디어로 이번 대회에 합류한 마이클 콤판(21ㆍ슬로바키아기술대 3년)은 “선진국들은 후진국에 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면서 자연환경 훼손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가야 할 환경보존책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했다. 마이클은 특히 미국 전기 소비량이 유럽연합(EU)에 비해 2.5배 가량 높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IT영재들은 환경문제를 풀기 위해 비영리 단체(NGO)들이 범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대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같이 했다.

“환경훼손의 중심에 기업들이 서 있어요. 이들은 보존 보다는 개발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이를 견제할 세력이 필요합니다. NGO들의 활동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콜롬비아 대표로 나온 히메나 아드리아나 티마나 페냐(카우카대 5년)는 환경개발과 보존의 균형론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환경보존 문제를 새로운 성장과 가치창출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발전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한국대표 이동섭(27ㆍ한성대 4년)씨는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그러나 이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파리=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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