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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책, 이란 미사일 한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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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책, 이란 미사일 한방에…

입력
2008.07.1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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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증시 급락에 대비해 비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증시 체력이 약화한 것이 아닌 만큼 투자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엔 증시 부양책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 주가는 다시 힘없이 내려앉았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차관급 긴급 경제ㆍ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홍영만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당장 시장안정책을 언급할 시점은 아니지만, 증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 대비해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증시 대책으론 연기금의 주식투자 자금을 조기 집행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거나, 장기 펀드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러나 ▦풍부한 시중유동성으로 주식관련 펀드의 순유입이 지속되고 ▦연ㆍ기금 등 잠재적 수요가 견실하며 ▦수출기업 등 상장사 전체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우리 증시가 대외 충격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체질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수 재정부 1차관 내정자는 “최근 주가 급락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며 세계적으로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 실적이 양호하고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한 만큼 투자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라는 악재에 부딪혀 또 다시 반등이 무산됐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이 2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간 끝에 전날보다 14.09포인트 내린 1,519.38로 마감, 연중 최저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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