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가 7일 "MBC 'PD수첩'이 인터뷰 대상자의 답변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답변 내용도 실제와 다르게 방송했다"고 밝혓다. 이는 수사팀이 PD수첩의 의도적인 왜곡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PD수첩의 인터뷰 대상자 중 인간광우병(vCJD)에 관한 언급을 한 사람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유일한데, CNN 등 다른 언론사들의 빈슨 어머니 인터뷰 내용에는 인간광우병이라는 단어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며 "정황상 PD수첩이 빈슨 어머니로부터 인간광우병이라는 단어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도성 질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빈슨 어머니는 '딸이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답변했는데, 쉬운 영어를 실수로 오역해 '어쩌다가 인간광우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는 자막을 붙였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PD수첩은 빈슨의 뇌 MRI도 확인했으며 MRI를 보면 병명이 vCJD가 아닌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도적 왜곡 여부를 확인하려면 당시의 문답 내용 전체를 확인해야 한다"며 "PD수첩이 당당하다면 원본 테이프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PD수첩 오동운 PD는 이날 오후 열린 'MBC PD 긴급총회'에서 "자막이 일부 부정확했던 건 사실이나 의도적 왜곡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며 "빈슨의 병명에 대해 인간광우병이라는 의혹이 있었고 1%라도 위험 가능성이 있다면 밝혀야 하는 것이 언론의 기능"이라고 반박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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