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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장부지가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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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장부지가 들썩인다

입력
2008.07.10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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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준공업 지역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공장 지역의 지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조례 개정안에 따르면 준공업 지역 사업구역 내 공장부지 비율이 10% 이상 30% 미만일 경우, 전체 사업구역 면적의 20%만 산업시설 부지로 확보하면 나머지 80%에는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벌써 영등포구 문래동과 구로동 일대 목 좋은 공장부지는 3.3㎡(1평)당 2,000만원 후반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 호재 여파로 공장부지 주변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다음 차례는 인천과 경기지역의 대형 공장부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지역은 이미 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SK케미칼 수원공장(32만1,194㎡ㆍ9만7,000평)은 주거용도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수원시 이를 위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지정하고,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부지의 40% 정도를 녹지, 교육 등 공공기반시설 부지로 제공 받겠다는 입장이다.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해당 지역은 물론 주변 지역 집값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 수원시 정자동 동신아파트 76㎡(23평)형은 1억3,000만~1억5,000만원, e편한세상 165㎡(50평)형은 7억~7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천의 경우 학익동 동양제철화학 인천공장 부지가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 곳은 총 155만㎡(47만평)나 되는 대규모 부지로, 동양제철화학과 싱가포르 부동산회사(CDL)가 지난해 5월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양제철화학은 땅을 내놓고 CDL은 자금(1억5,000만∼3억달러)을 투자하는 형태다. 부지가 크고 송도신도시 인근에 있어 동양제철화학과 CDL은 2011년까지 주거와 업무 복합단지, 휴양단지 등을 순차적으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부지 바로 옆에 제2경인고속도로가 있고,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도 가깝다. 인천 논현동 한화 에코메트로와 함께 공장부지에서 고급주거 지역으로 탈바꿈한 대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인근 풍림아이원 아파트는 109㎡(32평)형이 3억3,000만~3억6,000만원, 191㎡(57평)형은 5억6,000만~5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인천의 모 제당공장, 경기 모 페인트공장 부지가 곧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 경기 군포시의 모 제약업체 공장부지는 이전 뒤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용도변경 되는 바람에 개발은커녕 송사에 휘말렸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실장은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공장부지 개발은 해당 기업체의 의지에 따라 개발 속도가 좌우되는 만큼, 소문만 믿고 투자하기 보다는 이미 개발계획이 나온 곳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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