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가마다.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때 이르게 찾아온 불볕 더위에 전국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어제는 전국 19개 지역에 폭염경보(낮 최고 기온 35도 이상, 무더위로 사람들이 받는 열적 스트레스인 열지수 41 이상)가 내려졌다. 한 단계 아래인 폭염주의보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경남 함안에서는 농부가 논물을 대다 쓰러져 숨졌다. 경북 포항에서는 약초 캐던 사람이, 경주에서는 행군하던 대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사람만이 아니다. 폭염을 이기지 못한 닭의 집단 폐사도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다른 곳보다 폭염이 며칠 먼저 시작된 경북의 초ㆍ중학교에서는 단축수업까지 하고 있다.
폭염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이 정도 더위 쯤이야” 하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는 폭염이 치명적이다. 낮 시간에 무리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이 홍수나 태풍보다 더 무서운 자연재앙이 된 지 오래다. 2003년 유럽에서는 무려 3만5,000명이 사망했고, 미국에서도 1997년에서 2006년까지 연평균 170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
아열대 지역인 필리핀 베트남보다 높은 요즘 기온이 말해주듯 고온현상이 심각해진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최근에는 1년에 200명 정도가 폭염의 직ㆍ간접 영향으로 사망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6월1일)부터 ‘폭염특보제’를 본격 도입한 것도 폭염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는 물론 경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특보제에 만족하지 말고,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과 시스템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당장 이번에 전주 대전 등 일부 지자체가 도입한 폭염대비 행동요령의 홍보, 무더위 쉼터 운영,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야외작업장은 오후 1시에서 3시까지 쉬도록 하는 ‘무더위 휴식시간제’ 제도화를 서둘러야 한다. 방학기간 조정도 검토해야 한다. 아직도 올 여름 폭염은 두 달 가까이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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