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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증평군수/ 5년째 걸어서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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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증평군수/ 5년째 걸어서 출퇴근

입력
2008.07.1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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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에너지 절약 대책 추진에 맞춰 전국의 여러 기관장들이 관용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등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 가운데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5년째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유명호(66) 충북 증평군수는 2003년 11월 증평군 초대군수로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자택인 증평읍내 아파트에서 군청까지 거리는 약 1.5㎞. 도보로 20분이나 되는 거리지만 유 군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 다닌다.

이제는 유 군수가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서면 시장통 상인들이나 학생들이 그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다.

유 군수의 업무용 관용차는 증평군 설치 당시(2003년 8월 군수대행 체제) 구입한 1998cc 그랜저XG다. 충북도내 13개 자치단체장 관용차 가운데 배기량이 제일 작다.

관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라 다음달이면 내구연한 5년을 넘지만 유 군수는 지금의 관용차를 계속 이용할 생각이다. 박종호(43) 비서실장은 “올해 당초 예산에 새 관용차 구입비를 계상하려 했지만 군수님이 빼라고 해서 세우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유 군수는 “에너지 절약도 하고 체력도 기르기 위해 걷기 시작한 게 이제는 생활이 됐다”며 “출퇴근 길에 주민들을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증평=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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