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곤→안병만→?’
이른바 ‘21세기형 집현전’을 표방하며 5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 인사 개편에서 미래기획위 소프트파워 분과 위원인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에 임명된데 이어, 7일에는 안병만 위원장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미래기획위 출신이 ‘고위 공직으로 가는 보증수표’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기획위 주변에서는 “조만간 고위 관료로 발탁되는 위원들이 더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래기획위의 설립 목적은 뚜렷하다. 대통령 직속의 미래전략 중추기구로 기후변화, 자원부족, 고령화 등 주요 미래 관련 추세를 범정부적 차원에서 예측하거나 분석하고, 대응 전략 및 정책 대안을 부처와 함께 내놓는 것이다.
2년 임기의 민간위원들은 위원장을 포함해 총 28명. 5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으며 모두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미래전략ㆍ사회통합 분과의 경우 이정혜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 배규한 국민대 교수, 미래외교ㆍ안보 분과는 현인택 고려대 교수, 전재성 서울대 교수, 미래 환경ㆍ에너지 과학 분과는 옛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한 국가석학인 김성근 서울대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미래경제ㆍ산업 분과는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의장과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소프트파워 분과는 백순근 서울대 교수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위원회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의제 발굴 및 과제 추진방안 수립과 조정 등을 맡고 있는 미래기획단은 각 부처에서 파견된 엘리트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기획재정부 국장인 주형환 부단장과 교육과학부 출신인 류혜숙 소프트파워팀장 등이 그들이다.
민간위원 중 상당수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정책 조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으나, 일부는 각계 추천으로 위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관가 주변에서는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가장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미래기획위 출신들이 향후 정부 인사에서 대거 고위직에 진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P, J, S위원 등은 정부 요직설이 파다하다. 정부 파견 공무원들도 중용이 예상된다.
미래기획위 관계자는 “안 위원장과 정진곤 위원이 정부와 청와대로 각각 진출함에 따라 기획위 위상이 부쩍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음달 예정된 ‘8ㆍ15 선진한국을 위한 종합비전’ 준비에 모든 위원들과 실무진이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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