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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국제음악제 30일 개막/ 한여름밤의 꿈…음악이 영상 문학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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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국제음악제 30일 개막/ 한여름밤의 꿈…음악이 영상 문학을 만났을 때

입력
2008.07.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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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음악, 공연과 교육이 결합된 음악 축제로 이름 높은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여럿 소개한다. 30일 개막해 다음달 22일까지 용평리조트를 비롯,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5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테마는 ‘음악-이미지-텍스트’다. 영상과 문학이 음악과 만난 작품들이 중심축을 이룬다.

다음달 7일 개막연주회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얼 킴의 <에 조(eh joe)> 는 사무엘 베케트의 영상 드라마에 음악을 붙인 실내악곡이다. 얼 킴은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한국계 작곡가로, 올해가 타계 10주년. 여성 내레이터가 베케트의 대사를 읊으면, 그 내용에 따라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 조의 얼굴이 영상으로 확대돼 보여지는 독특한 형식이다.

연극배우 남명렬이 조를 연기한다. 얼 킴의 또 다른 작품 <린다에게> 는 미국 시인 앤 색스턴이 딸에게 보낸 편지를 바탕으로 한 실내악곡으로, 배우 윤여정이 내레이션을 맡는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인 강효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5년 전부터 얼 킴의 부인과 접촉해 한국어 번역과 공연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8월 17일 폐막연주회 때 세종솔로이스츠가 연주하는 필립 그래스의 <미녀와 야수> 는 ‘앙상블과 영상을 위한 오페라’다. 장 콕토의 무성영화 <미녀와 야수> 가 상영되는 가운데 소프라노 이윤아, 바리톤 젱 주 등이 노래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17세의 미국 작곡가 제이 그린버그에게 위촉, 세계 초연되는 <네 개의 풍경> 도 관심을 모은다. 그린버그는 10세에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해 5개의 교향곡을 비롯한 100여곡을 작곡한 천재로, 영화 <어거스트 러쉬> 를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네 개의 풍경> 은 한국 민담을 소재로 한 실내악곡이다.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에는 첼리스트 지안 왕,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교코 다케자와, 김지연 등 유명 연주자와 교육자, 15개국 16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늘 매진되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를 비롯해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음악가와의 대화, 마스터클래스 등으로 꾸며진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추진위원장인 피아니스트 신수정은 “처음에는 아스펜 음악제를 모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스펜을 떠나서 세계적 음악제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내년에 알펜시아 리조트에 들어설 전용 홀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33) 249-3374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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