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52) 신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기 소집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4일 사임한 이영무 전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2년 7개월 만에 기술위원장으로 복귀한 이 위원장은 9일 오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보다 앞당겨 대표팀을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현행 FIFA 규정(홈경기 5일ㆍ원정경기 8일)은 이동 거리가 가까운 유럽 국가들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한국 축구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1주 정도 앞당겨 대표팀을 소집해야 한다.
프로 구단 등 축구인들의 자발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에 대표팀 조기 소집을 정식으로 건의할 뜻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최종 예선에서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 강팀과 만나게 돼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들이 우리보다 낫다는 보장도 없다”며 최종 예선 조편성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상대 팀들이 모두 필요에 따라 소집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조기 소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대표팀 사령탑이라면 ‘선수 탓’을 하지 말고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선수 탓을 할 것 같으면 대표팀 감독을 그만둬야 한다”며 “현재 가진 자원을 잘 조련해 최종 예선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 ‘부족하다’는 말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지난 3차 예선 기간 도중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 문제와 관련, “K리그는 선수 층이 얇아 스트라이커와 수비수 자원이 부족하다.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주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한 바 있다.
이어 “한국 축구 대표팀은 늘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도 매 순간 위기였다”며 ‘허정무호’에 대한 지나친 비관을 경계했고 “대표팀 감독이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술위원장이 아닌 대선배로서 따끔한 충고를 하겠다”고 ‘조력자’로서의 임무 수행에 전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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