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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미국사령관 아들 벨 4세 편지로 감사의 마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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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미국사령관 아들 벨 4세 편지로 감사의 마음 전해

입력
2008.07.1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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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미국명 Jinny)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완벽한 가정을 이루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딸만 데려온 게 아니라 한국인들의 따뜻한 정도 얻어왔습니다.”

지난 2월 생후 8개월 된 한국 여아를 입양해 화제가 되었던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의 아들, 베월 베스텔 벨 4세(36)가 3월 말 딸 진희에 대한 애정과 감사가 담긴 편지를 입양기관 등에게 보내 온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입양 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가 공개한 A4 두 장 분량의 편지에는 아버지가 된 벨4세의 기쁨이 가득 차 있다. 육아와 성장 과정도 소상하게 전했다.

“7개의 치아가 아주 잘 자라고 있고 이제 몇 초간은 서있기도 한답니다” “처음에는 수줍어 하더니 이제는 제 팔에 안겨서 웃기도 하고, 춤 추듯 몸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벨 4세는 또 진희를 입양하면서 일상에서 묻어나는 행복한 감정도 글로 표현했다. “집으로 오는 모든 전화는 진희의 안부를 묻는 인사말로 시작하고, 그것을 답하면서 우리 부부는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엄마로 저는 아빠로 태어난 것이죠”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보안업체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벨 4세는 교사인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가 없어 마음 고생을 해왔다. 그러던 중 입양을 결심, 1년 2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지난해 홀트아동복지를 통해 생후 8개월 된 한국 여아를 맞아들여, 이름을 ‘진희 벨’로 지었다.

이 같은 사연 때문에 한국 손녀를 얻게 된 바웰 벨 전 사령관은 지난 6월 한국을 떠나며 “손녀 진희와 함께 다시 한국에 돌아와 허물어진 군사분계선을 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벨 4세의 편지는 “진희를 맞이한 것은 행운”이라며 입양기관과 한국 사람들에 대한 감사로 끝을 맺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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