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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일대 옛 명성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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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일대 옛 명성 찾는다

입력
2008.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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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70년대 서울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서울 영등포 지역. 이 곳은 경부선 철도를 따라 공장들이 들어서고 사람이 몰리면서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기계는 멈추고 공장은 흉물로 남아 도시의 미관을 헤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요즘 영등포역 일대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사업들로 분주하다. 대규모 공장 부지의 개발과 영등포 뉴타운, 부도심 정비 사업 등으로 묵은 때를 벗고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6일 영등포역 인근의 상인들은 염천을 달구는 길 건너 공사현장을 가리키며 흐뭇해 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33만㎡의 ㈜경방 공장부지에 들어설 대규모 복합유통단지 ‘타임 스퀘어’ 건립 현장.

2003년 멈춘 방직공장이 호텔, 백화점, 쇼핑몰, 게임파크, 녹지공간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의 탈바꿈하고 있는 곳이다. 5,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60% 정도 진척돼, 내년 8월 첫 손님을 맞는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뉴타운 개발 등으로 거듭난 동네가 부러웠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흉측하던 공장들이 최첨단 쇼핑몰로 바뀐다니 이런 것이 상전벽해가 아니겠느냐냐”고 반문했다.

특히 단지에는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인 일본의 ‘세가(Sega)’가 대규모 게임파크를 세울 것으로 전해지면서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260㎡ 남짓한 세가의 게임장(Fun it) 두 곳이 인천ㆍ상암CGV에서 성업 중이지만 2,300㎡의 매머드급 게임장은 국내 처음이다.

점포수만 500개로 코엑스의 두 배 규모가 될 쇼핑몰에는 이마트와 교보문고가 들어선다. 메리어트 호텔과 CGV도 계약을 마쳤고 신세계 백화점이 경방필 백화점과 합쳐지면서 인근 롯데백화점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경방 관계자는 “7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공장이 최첨단 복합단지로 변하면서 영등포역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역 앞 지하상가와 영등포시장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공사도 한창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2010년 두 지하상가를 잇는 182m의 지하도가 완공되면 번잡한 지상의 유동인구가 분산되고, 지하상권도 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무엇보다 교통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습정체 구간인 이 일대가 더욱 혼잡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역 인근의 한 주민은 “타임 스퀘어와 영등포소방서 사이 도로가 폭 30m로 확장 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급증할 유동인구와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김응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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