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일자리 만들기’를 가장 우선시한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고의 복지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바로 투자유치이다.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공장을 만들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거리가 생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민선4기 2년간 5조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년간 3만4,9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최근 4년간 1ㆍ4분기 실업률은 2.5%, 2.4%, 2.2%, 2.1%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투자유치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투자유치로 창출한 일자리는?
“지난해 김천2지방산업단지에서 착공한 현대모비스 김천공장은 2013년까지 모두 2,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직접고용 800여명 등 모두 2,000여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봅니다.
5월에 구미공단 4단지에 착공한 반도체 세라믹 부품 생산업체인 쿠어스텍 아시아공장도 2,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여기에서 250여명의 직접고용을 기대합니다. 지난 2년간 창출한 일자리 3만4,900개는 대부분 5조7,000억원의 투자유치와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습니다.”
-지방에서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우선 도지사 관사를 대외통상교류관으로 리모델링해 외국투자가나 바이어 방문시 상담 및 설명회 장소로 활용했습니다. 민간전문가를 투자통상본부장으로 임용하고, 투자유치팀 70% 이상을 외국어 능통자로 배치했습니다.
코트라와 주한 미국 및 유럽연합(EU) 상의, 해외자문관, 일본의 노무라연구소 등과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남보다 한발 빠르게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죠. 구미공단 등에 외국인투자지역을 확대 지정해 공장부지를 제공하고 영주의 판타시온 리조트는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통상 330일에서 118일로 단축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투자유치 대상 기업에 어떤 인센티브를 주었는가.
“부지 무상임대, 조세감면, 현금 보상 등을 내걸었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은 같은 조건이면 땅값이 비싸도 수도권을 선호합니다. 지방은 재테크와 인력확보란 측면에서 매우 불리하죠. 수도권은 공장을 지을 때 땅값이 비싸더라도 5년, 10년 뒤에 지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업들이 스스로 투자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환경이 필요한가.
“중앙정부가 지방 투자기업에 대해 법인세 등 조세를 감면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우수교원의 지방근무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이 있어야 합니다. 기계적 평등에 집착하는 일부 계층은 ‘특혜’라고 반대하지만 열악한 지방의 교육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투자를 외면할 게 자명합니다.”
―지방의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수도권규제가 필수적입니까.
“규제완화를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대학생과 초등생의 경주와 같습니다. 수도권은 블랙홀처럼 돈과 사람을 빨아들입니다. 대등한 경쟁이 되도록 먼저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입니다.”
―임기 후반기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역시 투자유치와 일자리창출입니다. 포항과 구미에 대일무역역조 시정에 큰 역할을 담당할 일본부품소재 전용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2010년까지 100억달러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 5만개를 새로 만들겠습니다.”
●약력
▲1942년 경북 구미 출생 ▲1961년 대구사범학교 졸업 ▲1969년 영남대 상경대학 졸업 ▲구미초등학교 교사(6년) ▲1971년 행시10회 ▲1993년 용산세무서장 ▲1995∼2006년 민선 구미시장 ▲2006년 경북도지사 당선
■ 다문화사회정책/ 결혼이민·저소득층 가정 학습도우미제 호평
경북도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다문화사회정책이다.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원어민교사 양성, 다문화ㆍ저소득가정 학습도우미제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각종 정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농어촌에서 국제결혼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상황에서 사회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투자유치나 일자리창출 노력도 모두 허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다문화ㆍ저소득층 학습도우미제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학습도우미제는 대구교대 3, 4학년생들이 방학이나 학기중 주말에 자신의 연고지나 대구 인근에서 다문화ㆍ저소득층 가정 초등생을 대상으로 학습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희망 가정 선발과 이들에 대한 일비를 지급하며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학점 인정 등의 지원을 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첫 시행을 앞두고 최근 희망가정을 신청 받은 결과 결혼이주여성 가정 146가구 등 모두 760여가구가 신청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0배가 넘는다. 결혼이민여성을 활용한 방과후 외국어 교육과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정착교육도 전국 처음으로 실시해 전국적으로 확산중이다.
도는 지난해 12월부터 학력이 높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주여성 80여명을 선발, 계명대에서 5주간 원어민교사양성과정과 이민여성 방문교사 과정을 이수케 하고 4월부터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결혼이민자 가정불화 해소를 위해 한국인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대상으로 상대국에 대한 문화와 풍습을 이해할 수 있는 가족캠프를 열고 입국 3년 이내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한 상해보험 가입, 이민자간 정착 노우하우 습득을 돕기 위한 아시아음식축제 등 다양한 사회통합정책을 시행하거나 계획중이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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