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0여개국의 정상들의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6일 교도통신을 인용해“현재 개막식 참석 예상 정상의 수는 80명 선을 넘어섰다”며 “이는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정상들의 참석”이라고 전했다.
가장 많은 정상이 참석했던 올림픽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으로,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대통령 29명, 총리 26명, 왕과 왕족 11명 등이 개막식을 지켜봤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는 부시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중국과 긴밀할 아프리카 및 남미 정상 상당수가 참석한다. 일본 총리의 올림픽 참석은 다케시다 노보루(竹下登) 전 총리의 1988년 서울올림픽 참석이후 20년만이다.
교도통신은 “티베트 사태 이후 거센 역풍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상들이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 국력의 신장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티베트 사태 직후 개막식 보이콧을 선도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 쪽으로 선회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참석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중국 당국과 달라이 라마의 협상 진전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명분을 달았다. 하지만 그의 참석 선회는 중국의 대 프랑스 반감을 해소해보려는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4월 파리의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에서 반중 시위로 성화가 꺼지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한 뒤 중국에서는 까르푸 등 프랑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확산했고 지금도 중국인의 프랑스 여행 기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중국인 여행객 감소를 우려하는 입장을 중국에 전달할 정도로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88%는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사르코지의 개막식 참석에 대해 반대한다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자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파리에 있는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로베르 메나르 회장은 현지 방송과의 회견에서 “그의 개막식 참석 계획은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반체제 인사들의 얼굴을 강타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말 용기없는 행동일 뿐 아니라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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