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음악상 5개 부문을 휩쓴 실력파 가수지만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잦은 돌출 행동을 보이면서 ‘트러블메이커’ 이미지로 더욱 유명한 영국의 에이미 와인하우스(24)가 이번에 ‘음주 공연’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뒷머리를 부풀린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아이라인을 짙게 그리는 스모키한 눈화장으로 유명한 와인하우스는 최근 국내 정상급 여자가수가 그의 스타일을 ‘표절’했다는 논란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AP 통신과 CNN 방송이 6일 전한 바에 따르면 ‘R&B의 디바’인 와인하우스는 이틀 전 스페인 마드리드 동남부에서 개최된 ‘록 인 리오(Rock in Rio)’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직전 붉은 포도주 한 잔을 들이켜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포도주를 마신 와인하우스는 다소 불안정한 자세로 4만여명의 팬들 앞에서 스태프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와인하우스는 팬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성 속에서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어 던진 뒤 하얀 일렉트릭 기타를 튕기며 <리햅(rehab)>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연달아 열정적으로 선사했다. 리햅(rehab)>
와인하우스는 이날 특유의 힘 있는 가창력을 8인조 밴드, 두 명의 남성 백보컬과 어우러져 유감 없이 실력을 발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다.
이번 와인하우스의 스테이지는 지난달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팬들과 주먹다짐을 하고 5월 포르투갈에서 한 시간이나 늦게 무대에 등장하면서 빚어진 소동을 잊게 할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와인하우스는 자신의 무대가 끝나자 열띤 앙코르 요청도 받아 들이지 않고 그대로 헬기편으로 현장을 떠나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와인하우스의 매니저 마이클 좁슨은 이 같은 처신에 대해 스페인 국영TV RTVE와 회견에서 “그가 관중을 무시할 의도가 없었으며 이번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을 즐거워 했다”고 해명했으나 공연 전 술을 마신 사실과 함께 팬을 홀대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총총히 사라진 후 영국 출신으로 최고의 6인조 애시드 재즈 그룹으로 꼽히는 자미로콰이와, 콜롬비아 팝스타 샤키라가 잇따라 등단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말 공연에는 폴리스, 밥 딜런, 레니 크래비츠, 알레한드로 산즈, 프란츠 퍼디난드 등이 ‘록 인 리오’를 빛냈다.
와인하우스는 지난 2월 <리햅> 으로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레코드, 노래, 뉴아티스트 등 5개 상을 받았으나 미국 정부의 입국비자 발급 거부로 정작 시상식장에는 가지 못했다. 리햅>
그의 음악적인 성공은 파란만장한 사생활, 마약과 알코올에 찌든 행보에 대한 여론의 반감 등으로 얼룩졌다.
지난달 와인하우스 아버지는 딸이 과도한 흡연과 마약 복용으로 폐기종에 걸렸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와인하우스의 남편 블레이크 필더 시빌(25)도 아내 못지 않은 '악동'으로 술집 주인을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로 현재 구금돼 있는 상태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