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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공언 박희태… 당직人事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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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공언 박희태… 당직人事 시험대

입력
2008.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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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목하 고민중이다. 인사(人事) 때문이다.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당 화합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고 이를 미리 보여줄 당 화합 선행지수가 인사인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

박 대표는 대표 선출 직후 탕평인사를 공언했다. 그런데 제대로 탕평인사를 하려면 사무총장 등 중책에 친(親)박근혜계 인사를 기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눈에 띄지도 않는 당직 몇 자리에 비주류들을 앉혀 놓고서 "탕평인사를 했다"고 주장하다가는 도리어 욕 먹기 십상이다. 작년 경선 이후의 당직 인사가 그랬다. 탕평 아닌 탕평 인사는 계파간 감정의 골만 깊게 팠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조짐이 좋지 않다. 친(親)이명박계 주류측은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은 절대 내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벌써 이재오 전 의원의 측근 안경률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고, 대표 경선에서 박 대표를 도운 김효재 의원이 비서실장에 기용될 것이란 내정설이 파다하다. 한 친이 의원은 "사무총장은 자리가 자리인 만큼 친박에 내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 신속과 신중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만 했다.

박 대표가 당초 호남과 충청 출신을 배려할 것이라고 공언한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7 자리 중 6자리를 이미 친이가 차지한 만큼 지명직은 친박에 배려해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 하지만 최고위원에 앉힐 수 있는 충청, 호남 출신 친박 인사가 마땅찮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불과 몇 표차로 지도부 진입에 실패한 김성조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앉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의원은 친박 성향에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친박 배려도 되지만 최근 당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불만이 높은 TK지역에 대한 배려도 된다. 하지만 박 대표는 호남 충청 배려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복당 문제와 관련 "일괄 복당쪽으로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시간 끌고 괴롭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당헌 당규에 복당할 수 없는 사유가 있지만 사유가 사라진 뒤에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논란이 되어온 서청원 홍사덕 의원의 복당 문제도 "애매하니 빨리 심사해서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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