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가 올해를 끝으로 팀 명칭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의 스폰서 기업인 우리담배㈜는 히어로즈의 모기업인 센테니얼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24억원 납입 지연에 따른 비난 여론이 들끓자 야구단에 대한 지원을 올해까지만 하기로 했다. 우리담배㈜와 히어로즈의 모기업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20일 3년 총액 300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우리담배㈜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센테니얼의 한국야구위원회 가입금 문제로 애꿎은 우리담배만 비난을 받고 있다. 가입금 문제는 우리담배와 무관한데도 마치 메인 스폰서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비춰진 게 유감스럽다.
앞으로 우리담배㈜는 히어로즈 야구단에 대한 의무는 하되 스폰서로서 권리를 포기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담배㈜는 앞으로도 매월 10억원(현금 7억원+간접지원 3억원)의 지원은 계속하되, 히어로즈 야구단은 우리담배㈜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월 우리담배㈜와 센테니얼의 계약 당시 구단이름, 유니폼, 헬멧, 모자 등에 대한 광고권을 우리담배㈜가 갖기로 했었다.
우리담배의 고위 관계자도 “센테니얼로 인해 우리담배㈜의 이미지만 실추된다는 지적에 따라 지원을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프로야구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올해만큼은 지원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길게 봤을 때 우리담배의 지원은 센테니얼에 대한 것이 아니고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것이다. 올시즌 후 센테니얼이 메인 스폰서기업을 잡으면 우리담배㈜는 깨끗이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담배㈜가 히어로즈 야구단과의 인연을 끊기로 한 것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기업의 이미지 실추가 가장 큰 이유다. 한편으로는 창단 당시에만 반짝 효과가 있었을 뿐 이후로는 되레 ‘네거티브 바람’이 커진 데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담배㈜는 “최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에 들어와서 15년 후퇴했다.’ ‘우리 히어로즈 사태는 세계적 망신’이라는 등의 보도가 잇따른 데 대해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창단식에서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은 “센테니얼이 한국프로야구의 구원투수라면 우리담배㈜는 진정한 마무리투수”라며 센테니얼과 우리담배㈜의 굳건한 관계를 과시했다.
하지만 채 4개월도 안돼 센테니얼이 KBO에 가입금(24억원)을 제때 납부하지 않는 등 신뢰를 저버리자, 우리담배㈜는 스폰서 권리 포기라는 초강수로 센테니얼과의 인연 단절을 선언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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