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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부 'TK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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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부 'TK의 몰락'

입력
2008.07.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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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7명의 최고위원들이 처음 얼굴을 맞대고 모인 자리였다. 당 서열의 제일 앞 부분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모였는데 신기하게도 한나라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경북(TK) 출신 인사는 한 사람도 없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는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이었다. 당헌에 따르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최고위원회의에 정규 위원으로 참여하도록 돼 있다.

이중 박 대표, 정 최고위원, 허 최고위원은 부산 경남(PK) 또는 울산 출신이다. 공 최고위원, 박 최고위원, 임 의장은 수도권 출신이다. 홍 원내대표는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서울 송파와 동대문을에서 내리 4번 당선돼 사실상 서울 출신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전당대회 경선에서 유일한 TK 출신 후보였던 김성조 의원이 떨어지면서 이 같은 ‘TK 부재’ 현상이 생긴 것이다.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도 TK 차지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박 대표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외된 지역에서 뽑는 것이 옳다. 구체적으로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한 분씩 모시는 게 좋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18대 총선을 거치며 당 주류로 올라선 친이명박계가 공천 과정에서 친박근혜 성향이 강한 TK지역의 중진급 인사를 대거 탈락시켰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일반적이다.

특히 친박계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친이계 중진도 비슷한 비율로 탈락시키면서 TK 지역에선 최고위원에 도전할 수 있는 중진급 자원이 손에 꼽을 정도가 됐다. 현재 TK 지역의 최다선 의원은 6선의 이상득 의원이나 대통령의 친형이라 운신의 폭이 좁다. 또 4선 의원은 1명(박근혜 전 대표), 3선 의원도 3명(이한구 김성조 이병석)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선 “TK는 몰락하고 PK와 수도권이 당을 장악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포항)과 박근혜 전 대표(대구) 등 당의 최대주주 두 사람은 여전히 TK 출신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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