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6일 전당대회에서 원만한 리더십의 정세균 대표를 당 간판으로 선택하면서 아울러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5명 중 3명을 386세대로 채웠다. 장년ㆍ청년층간, 중도ㆍ개혁 노선간 조화를 이루고, 내부 화합과 야당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것을 기대하는 당원들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다.
정 대표 체제는 외형상 기존 주류세력의 물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 신임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훌쩍 넘겼고, 송영길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게 단적인 예다. 이는 다수파인 열린우리당계가 앞으로도 당의 핵심세력으로 기능할 것임을 예고한다. 또 김민석 박주선 후보가 2,3위로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한 것은 대의원 지분의 30%를 보유한 구(舊)민주계가 여전히 독립변수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386세대 최고위원 3명의 등장은 그 자체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기도 해 당내에 변화의 필요성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웅변해준다. 정치노선 측면에서도 선출직 최고위원단의 절반 가량은 개혁성향으로 분류된다. 중도성향인 정 대표 역시 2005년 사학법 개정을 밀어붙인 데에서 보듯 정국 운영과정에서 대여 강경투쟁을 주도하며 당 내부에 야성(野性)을 고조시킬 개연성도 적지 않다.
정세균호는 일단 '강한 리더십'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운영과정에선 '준비된 수권정당'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전망이다.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만큼 구심력 확보가 용이해졌고, 과거 집권시절의 무능과 혼란에 대한 비판적인 기류도 상당하다. 정 대표는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안정당의 기능을 살리겠다며 이미 '1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제시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정 대표 체제의 앞날이 녹록치는 않을 듯하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이미지가 짙게 투영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언제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소지가 내포돼 있다. 내부 통합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정 대표측은 내부 구조조정과 인사에서 계파 안배를 시도하겠지만 이해조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발등의 불인 국회 등원 논의는 정 대표의 정국대응 능력과 대여 공세의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시험대다. 등원의 명분과 시기는 무르익었지만, 다양한 당내 스펙트럼과 함께 외부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보조까지도 감안해야 할 처지다. 그가 새 대표가 된 직후 등원 논란과 관련, "새 지도부가 선출됐다고 해서 당의 입장이 확 바뀔 리 없다"며 한나라당의 결단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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