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청와대 밥상에 오른다.
청와대는 8일 여민관 충정관 춘추관 등 구내식당 점심메뉴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버섯불고기를 내놓기로 했다. 점심에 청와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 수는 평소 300여명 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우리가 먼저 먹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도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데 공감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를 맛보지 않는다. 8일 오전 선진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와 달리 수입쇠고기 홍보 등 또 다른 사회적 논란을 부르고 나아가 전시성 퍼포먼스로 비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반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던 5월 초 이 대통령은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삼계탕을 함께 먹으며 닭고기의 안전성을 직접 홍보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향후 시간을 두고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광우병 논란이 불붙기 시작하던 5월 초 기자들에게 "내가 먼저 먹어야 할까 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우 사육 농가들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굳이 대통령이 앞장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모습을 비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많았다"며 "쇠고기 정국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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