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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편 92%가 아프간産/ 탈레반 年 1억弗 수익… 테러비용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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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편 92%가 아프간産/ 탈레반 年 1억弗 수익… 테러비용 충당

입력
2008.07.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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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 자료에 따르면, 아프간은 지난해 8,200톤의 생아편을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92%에 이르는 막대한 양. 미 중앙정보국(CIA) 추정으로는 유럽에서 소비되는 헤로인의 80~90%가 아프간산(産)이다.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탈레반은 칸다하르와 헬만드, 파라, 우루즈간 등 일부 주에서 아편을 대량 생산ㆍ판매해 테러 비용과 조직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유엔 마약범죄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탈레반의 아편사업 수입금이 연간 1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올 들어 아프간 정부와 다국적군이 대대적인 아편 퇴치 작전에 나서면서 아프간의 아편 생산은 규모가 줄어들 조짐이다. 그러자 탈레반은 최근 대마를 원료로 한 환각제 ‘해시시’ 밀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아프간 경찰과 나토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의 지하 비밀창고에서 탈레반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해시시 창고를 발견했다.

ISAF 관계자는 “발견된 해시시는 260톤, 시가로 4억 달러에 달했다”며 “탈레반이 이 물량을 모두 처분했다면 1,400만 달러의 이익을 챙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이슬람 무장단체… 공개처형 등 서슴지 않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다. 파슈토어로 '학생' '구도자'를 뜻하는 탈레반은 1996년 구 소련이 지원한 나지불라 정권을 전복하고 아프간의 권력을 잡았다.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던 학생들이 중심이 된 탈레반 정권은 여성의 교육과 취업은 물론 외출까지 금지하고 율법을 어기면 가차없이 공개 처형하는 등, 극단적인 신정통치(神政統治)를 펼쳤다.

특히 우상을 없애겠다며 2001년 세계적 문화유산인 '바미얀 석불'을 로켓포로 파괴한 반달리즘(vandalismㆍ문명파괴주의)을 자행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지도자 오마르가 9ㆍ11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1년 10월 미국 등 다국적군으로부터 대대적인 공격을 받아 실각했다. 이후 지금까지 아프간 산악지대에 은신하며 다국적군의 공세에 맞서 격렬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해 7월 아프간으로 선교봉사활동을 떠난 분당 샘물교회 소속 한국인 봉사단 23명을 42일 동안 납치, "한국군 철군"등을 요구하며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인질 억류를 통한 몸값 챙기기와 아편 재배는 탈레반의 주요 수입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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