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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두 나라' 된 한나라 全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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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두 나라' 된 한나라 全大

입력
2008.07.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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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내내 대의원 7,000여 명은 이명박 대통령을 뜨겁게 환영하거나, 마지못해 박수를 보내는 부류들로 확연히 구분됐다. 어느 쪽이냐를 가른 것은 ‘출신지’였다.

오후 1시30분께 이 대통령이 입장하자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대구 지역 대의원들이 모인 객석 3층은 예외였다. 이들은 하나 같이 심드렁했다. 박수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대구 지역 대의원들과 함께 앉아 있던 박근혜 전 대표가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 곳 대의원들은 그제서야 한 명, 두 명 씩 박 대표를 따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박수에 인색했다.

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동안 장내에서는 16번의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역시 서울 및 수도권 대의원들이 모여있던 2층이 가장 들썩였다. 이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이명박, 이명박!”을 쉴 새 없이 외쳤다.

그 사이 3층에선 큰 박수가 4번 정도 나오다 말았다. 대구지역 옆의 경북과 부산ㆍ경남 대의원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이날“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서운한 일이 있었더라도 모두 잊고 새 출발하자”고 강조했지만, 이 말이 2층에서만 맴돌 뿐 3층까지는 전달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이에 박 전 대표 근처에 앉아있던 한 대의원이 객석을 돌아보며 “그래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 아니냐”고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나 좌중에서 돌아온 말은 “우리가 언제…”라는 수근거림이었다. 그는 이내 말문을 닫고 돌아 앉았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이 지역 대의원들에게는 ‘우리 편’이 아니었다.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더욱 거리가 멀어졌다는 반증이다.

한나라당의 ‘주주(株主)’격인 진성 당원들만 모인 자리였지만, 이 대통령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이같이 상반됐다. 한나라당의 계파간 힘겨루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정치부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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