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한수(48) 전북 익산시장은 “재임기간 내에 50만 도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30년간 정체된 익산의 부활을 위해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창출과 인구증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밤낮없이 뛰고 있다.
그 결과 국가 예산지원액이 두 배나 늘었고, 기업유치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시장은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를 유치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가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하려는 목적은.
“지난해 세계식품시장 규모는 4조 달러이며 이 중 25%를 차지하는 아시아시장은 2020년에는 2조 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정부는 세계 식품 5대 강국에 진입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이며 1단계로 지난해 전북지역이 선정되었습니다.
익산은 경지면적 전국 3위, 쌀 생산량 전국 4위, 식품관련 연구기관 17개, 하림 등 식품업체 114개 등 농업 및 식품관련 인프라가 뛰어나고 교통입지 여건이 우수합니다. 이러한 지역특성을 살려 익산의 침체된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 식품산업 클러스터 사업 구축 계획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익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클러스터는 식품 관련 전문 인력 양성과 식품 연구 및 개발 지원이 가능한 한국형 UR(University & Research)시스템, 즉 농식품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를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입니다.
2015년 기준 연간 4.7조원으로 현재 전북 총생산 20%에 해당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으며 식품 클러스터에 약 2만개 일자리, 직간접 파급효과에 따라 최대 8만개 일자리 등 총 최대 10만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됩니다.”
- 기업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은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지난 2년 동안 180여개 기업 유치 및 투자협약을 체결하였고 투자금액 8,900억원, 고용창출 5,000여명 등의 지역경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다만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체에 비해 산업용지가 부족해 현재 5개소의 산업단지를 서둘러 조성하고 있습니다.
삼기면에 조성 중인 330만㎡를 비롯,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왕궁농공단지, 왕궁식품산업단지 등이 마무리되고 이곳에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 전자부품ㆍ영상ㆍ음향 및 통신장비, 화합물ㆍ화학제품, 조립금속제품 등 관련 기업체가 입주하면 생산유발 2,442억원, 부가가치창출 146억원 등 총 2,588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2,300여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취임후 추진한 역점 사업은 무엇이며 향후 계획은.
“KTX 역세권 개발 및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고 이리역 폭발사고 30주년을 맞아 추모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상생과 화합의 길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세계 최대 사찰인 미륵사지 복원과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익산을 백제문화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뇌질환 전문 치료센터를 유치하는 등 고령 친화산업의 메카로 만들 계획입니다.”
■ 약력
▲1960년 익산군 낭산면 출생 ▲1977년 전라고 졸업 ▲1986년 원광대 전기공학과 졸업 ▲2002~2004년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2006년 6월 시장 당선
■ "여성이 살고 싶은 익산" 도시 색깔·구조도 부드럽게
익산시는 최근 여성부에 '여성친화시범도시' 지정을 요구했다. 시는 '여성의 마음을 잡아야 산다'며 여성친화적 창조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시는 여성정책연구원의 용역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도시의 색깔과 구조, 경관까지 바꿀 계획이며 여성전용 주차장은 물론, 여성전용화장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여성행복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감성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면 인프라가 부족한 익산시는 현실적인 접근 방법을 택했다.
이한수 시장은 "기업이 익산을 선택해도 부인이 이곳을 거부하면 주말 부부로 지낼 수밖에 없다"며 "모든 여건이 여성이 선호하는 입맛에 맞도록 해야 인구가 유입되고 발전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발중인 배산 택지지구도 토지공사와 협의해 녹지공간도 두 배 늘리도록 했으며 전신주 지중화와 시냇물 조성, 도서관 설치, 단지 내 모든 아파트 지하 주차장화, 녹지와 수변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간판의 크기와 색깔을 규제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며 담장 없는 전원적인 유럽형 단지도 건설할 계획이다.
익산=최수학 기자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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