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일 “각 대학들은 대입 자율화를 앞두고 사교육을 근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시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강원 양양 솔비치 호텔에서 열린 2008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 참석, 147개 대학 총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모든 국민이 사교육비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사교육의 성과가 대학입시의 당락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 방향으로 학생이 선발되면 우리나라가 살아날 것”이라며 “총장들이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해결 방안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
김 장관은 “궁극적으로 입시의 권한을 모두 대학에 넘겨줘야 선진국이 된다”면서 “대학도 이제는 과거지향적 점수로 학생을 선발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꿈과 의지의 기준으로 선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개방과 경쟁이 필요하며, 정부도 대학의 자율성을 높여주기 위해 현재 50여개 과제에 대해 추가로 규제완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정부의 재정지원을 최소 2배로 늘리고 대학 기부금 세액공제제도 등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재정지원 정책 등에 대한 총장들의 건의도 잇따랐다. 설동호 한밭대 총장은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 1인당 학생수를 낮추는 것”이라며 “현재 교수 1인당 40명에 달하는 학생수를 낮출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승용 인하대 총장도 “씨를 뿌려놓고 비료도 주지 않으면서 과실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특히 우리나라 대학의 80%에 달하는 사립대에 대한 안정적 재정지원을 위해 일본의 사학진흥법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양=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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