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빗장이 풀린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수입육업계가 본격적인 판매시기를 앞당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에이미트 박창규 대표는 3일 “미국산 판매 사실이 알려지면서 2일 하루동안 800㎏를 파는 등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직영 정육점에서 하루 팔 수 있는 최대 물량이 나갔다”고 전했다. 에이미트는 4일부터는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새로 검역을 통과한 물량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미트는 지금까지는 지난해 10월 수입 중단되기 이전에 확보했다가 팔지 않고 보관해온 물량을 주로 팔았으나, 3일 이번에 검역을 통과한 20톤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본격 판매를 앞당기게 됐다. 에이미트는 또 계열사인 수입쇠고기전문 프랜차이즈 음식점 ‘다미소’와 ‘오래드림’ 가맹점 50여곳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상황을 관망하던 다른 수입육업체들도 속속 미국산 쇠고기 판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검역 대기 물량 400톤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푸드는 당초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려던 방침을 바꿔 다음주부터 미국산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하이푸드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시판 소식이 알려진 뒤 거래처 정육점들로부터 미국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음주부터 검역을 통과한 수십톤을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도매시장에서는 아직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겠다는 정육점을 찾기 힘들다”며 “미국산 쇠고기는 당분간 수입업체 직영점을 통해 유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3일까지 검역검사와 관세납부 등 통관절차가 모두 끝나 당장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은 78.9톤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관세 납부 및 수입신고를 신청한 물량은 123톤(7건)이며 이중 60톤(4건)이 수리됐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첫 검역 합격증이 발급된 이후 이날까지 모두 6건 78.9톤이 통관절차를 마쳤다. 검역당국은 이날 16건 237.7톤에 대해 검역증을 발급하는 등 지난달 26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재개한 뒤 지금까지 237.7톤(16건)을 검역 통과시켰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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