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대를 향한 마지막 생존 경쟁을 앞둔 ‘박성화호’ 예비 엔트리 멤버들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2일 컵대회에서 펄펄 날며 7일부터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되는 ‘마지막 옥석 가리기’ 전망을 밝힌 이가 있는 반면 일부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베이징행에 암운이 드리웠다.
김승용(23ㆍ광주)은 대구 원정경기(2-2)에서 후반 4분만에 두 골을 뽑아내는 킬러 감각을 뽐냈다.
0-1로 뒤진 후반 13분 남익경의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뽑아낸 김승용은 4분 후 고슬기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 역전골로 연결했다. 광주가 동점골을 내주며 빛이 바랬지만 김승용에게 적지않은 의미를 지니는 골이다.
김승용은 4월27일 전남전 이후 득점포가 침묵하며 이청용(서울) 이근호(대구) 등에 한발 뒤쳐지는 듯 했지만 소집을 눈 앞에 두고 ‘킬러 본능’을 회복하며 경쟁자들을 추월할 채비를 마쳤다.
양동현(22ㆍ울산)은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림픽 대표팀 ‘킬러 경쟁’ 본격 가세를 알렸다. 지난해 7월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며 ‘박성화호’에 승선하지 못했던 양동현은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브라질리아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6월 29일 경남전에 선발 출전, 90분을 활약했던 양동현은 전북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해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입증했다.
와일드카드로 낙점된 김정우(성남)도 2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4분 날카로운 패스로 최성국의 동점골을 이끌어내며 ‘야전 사령관’으로서 수완을 과시했다.
반면 최종 예선에서 중원의 버팀목 역할을 해낸 오장은(23ㆍ울산)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소집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전북전에서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난 오장은은 진단 결과 왼 발목 외측부 인대가 부분 파열된 것으로 확인돼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K리그에서 물오른 활약을 펼치던 신영록(21)과 서동현(23ㆍ이상 수원)도 2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오른 무릎을 다쳐 정밀 진단을 받았다. 서동현은 다행히 부상 정도가 경미하지만 신영록은 무릎 연골이 손상돼 1주 후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역시 올림픽 대표팀 소집이 불투명해졌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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