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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새 대표 박희태/ '박희태 체제' 전망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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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새 대표 박희태/ '박희태 체제' 전망과 과제

입력
2008.07.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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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체제의 출범은 구도 측면에서 친(親)이명박 대통령 세력의 명실상부한 한나라당 장악을 의미하며 내용적으로는 화합형 당 운영을 예고한다.

우선 구도상으로 박 대표 외에 이재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공성진 의원, 여성 몫으로 선출된 박순자 의원, 그리고 범(凡) 친이계로 분류되는 정몽준 의원 등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4명을 친이계가 차지했다. 반면 친(親)박근혜계는 허태열 의원 1명뿐이다. 가히 한나라당이 ‘이명박 당’으로 탈바꿈했으며,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이라 할만 하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위기에 처한 이 대통령에게 여당 대의원들이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박 대표의 친화력, 정치력을 감안할 때 집권 여당의 행보가 상당히 유연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여당의 숙명적 한계였다.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기회비용인 셈이다.

박희태 호의 앞길은 난제 첩첩이다. 당장 쇠고기 정국을 거치며 바닥으로 떨어진 여당에 대한 국민신뢰부터 회복시켜야 한다. 2010년까지 대형 선거는 없지만 재보궐 선거가 이어질 것이다. 30%안팎의 지지율로 추락한 지금의 추세로는 몇 년 전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기 십상이다. 재보선 실패는 여당을 뒤흔들고, 다시 당 지지도 추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을 것이다. 벌써 “이번 지도부가 얼마나 가겠느냐”는 어두운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지지율 반등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더욱이 대통령의 측근이 당의 키를 잡은 이상 여당은 대통령과 한 묶음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향후 당청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느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박 대표는 “청와대에게 할 말은 하겠다”고 해왔지만 과연 청와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많다. 협조관계를 넘어‘청와대의 거수기, 하수인’이란 낙인이 찍히는 순간 한나라당에게 미래는 없다.

당내 화합도 난제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드러났듯 계파 갈등은 수시로 재발하는 한나라당의 악성 종양이다. 치유책 찾기가 만만치 않다. 박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화합’을 강조해왔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제시하려 할 것이다. 우선 미제로 남아있는 친박 인사 복당 문제를 완결짓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명분과 당위적 흐름은 화합이지만 그 물밑은 복잡할 전망이다. 친이 주류와 친박 그리고 나름대로 지분을 구축한 정몽준 최고위원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그 꼭지점에 선 박 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보여주며 조율해낼지 주목된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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