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대 미술관인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of Art)이 소장하고 있는 콥트 미술품(Coptic Art) 중 3분의 1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2일 밝혔다. 콥트 미술은 4세기~7세기 무렵 이집트 나일강 상류의 벽지나 사막 오아시스 등에서 작은 집단을 이루고 산 토착 그리스도교인들인 콥트인들이 수도원 건축이나 석회암 등에 새긴 조각품이나 부조들이다. 브루클린 미술관은 북미에서 콥틱 미술품을 두번째로 많이 소장하고 있다.
미국 미술계는 미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관중 한 곳에서 모조품이 발견된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 미술관 큐레이터 에드나 러스만씨는 “4년 전부터 소장품에 대해 의심을 품어왔다“며 “이제 밝힐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몇 가지 화학실험이 남아있지만 표본 30개중 10개는 가짜이고 나머지의 절반인 10개도 심하게 다시 조각됐거나 손질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 미술관은 1960년대~70년대 스위스나 뉴욕의 거래상들로부터 콥트 미술품을 구입했다. 이 사실을 처음 공개한 영국의 미술신문(The Art Newspaper)은 비잔틴 미술 전문가인 게리 바이컨씨가 70년대 초 이 미술관의 소장품 중 일부가 가짜일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그 당시에는 공개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브루클린 미술관측은 내년 2월 가짜로 밝혀진 조각상과 부조를 다른 진품과 함께 특별 전시할 계획이다.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도 가짜나 모조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서다. 로스만씨는 “아마 3~4개 정도의 가짜를 소장한 미술관들이 미국 내에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인턴기자(이화여대 정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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