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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7·5 大戰' 서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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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7·5 大戰' 서막 올랐다

입력
2008.07.0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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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시위 정착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5일 촛불집회, 촛불반대집회를 앞두고 진보, 보수 양 진영이 세 불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5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7.5 국민승리 선언 범국민 촛불대행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온ㆍ오프라인을 총동원 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1일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인쇄물을 나눠주고 있고,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에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antimadcow.org)에 촛불대행진 포스터를 게시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장대현 대변인은 “행사에는 일반시민들은 물론 가톨릭,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와 농민,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등 전 국민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7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은 시각 인근 청계광장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반대집회를 여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 카페 ‘과격 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cafe.naver.com/nonodemo)는 당일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보수단체들의 참여도 배제했다.

카페 운영자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일부 보수단체들과 달리 우리는 촛불의 불법성과 과격성에 대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촛불집회의 과격 폭력성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카페는 2일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보낸 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등 보수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황 위원장은 “북한 독재정권을 반드시 대중 봉기로 끝장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정답이듯, 광우병 폭도들은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해 진압하는 것이 자유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다”는 등의 주장으로 보수층을 자극하고 있다.

양측은 외곽 지원 세력간 대결에서도 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촛불집회 측의 경우, 대학생들이 2일부터 5일까지 매일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스팔트 농활’을 계속한다. 5일에는 농민 수 백명이 상경 투쟁을 벌이고, 각 종파의 종교단체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한다.

반면 촛불반대집회를 여는 시민연대는 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찾은 재미교포 대학생 100여명과 탈북자단체에 소속된 새터민 300여명 등을 촛불반대집회에 참가시킬 계획이다. 특히 특히 외국인 교수 및 원어민 강사 100여명과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외국인 유학생 500여명,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석해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촛불집회 측의 논리를 무력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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