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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화 모녀 목졸려 살해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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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화 모녀 목졸려 살해된 듯

입력
2008.07.0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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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윤복희(47ㆍ여) 씨와 김선영(16ㆍ고1) 모녀 납치ㆍ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강화경찰서는 2일 윤씨 모녀가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 모녀 시신이 상당히 부패된 상태여서 육안으로 외상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그러나 1차 검시 결과 윤씨의 혀에 V자 모양으로 연결돼 있는 설골(舌骨)이 부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일 부검결과가 나오면 확실히 밝혀지겠지만 범인이 윤씨 목을 졸라 살해하는 과정에서 설골이 골절된 것 같다”며 “윤씨와 함께 살해된 딸 역시 같은 수법으로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모녀가 지난달 17일 납치되기 며칠전 집에 도둑이 침입해 금품을 털어간 사실을 밝혀내고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윤씨와 통화한 4명 중 딸과 담임교사 이외의 통화자 2명을 상대로 통화내용 등을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윤씨 모녀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수거한 우산과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뿔테 안경, 슬리퍼 등에 대한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4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윤씨 남편의 주변 인물과 남편이 가입한 보험회사 직원, 특정종교 관계자 등 주변 인물 가운데 20대 중ㆍ후반 남자들을 분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와 수사 방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초기 납치 가능성보다는 윤씨의 자발적 잠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해왔다. 윤씨가 수업중인 딸 김양을 조퇴시키고, 현금을 인출할 당시 강제성이 없었으며, 오래 전부터 특정 종교에 깊이 빠져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자발적 잠적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이 납치ㆍ살해에 대한 수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경찰은 수사본부를 신고 이틀 뒤인 20일에야 설치하고, 수색작업과 탐문수사도 형식적으로 일관했다. 특히 경찰은 딸의 휴대폰이 꺼진 하점면 창후리 일대에서 뒤늦게 수색에 나서 1일에야 모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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