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월급을 떼어서 제자들의 해외연수비를 마련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남대 경영학과와 경영정보학과 학생 19명은 5일 자매대학인 필리핀 레이테사범대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2주간의 연수비용 3,200만원은 모두 이 학과 교수들이 지원했다.
교수들이 한꺼번에 목돈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한남대 경영학과와 경영정보학과 교수 16명은 11년 전부터 매월 급여에서 15만원 정도씩 떼어서 제자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적립해왔다. 그리고 2005년부터 매년 여름방학에 학생 10여명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적립된 기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잠재력은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와 영어실력을 함께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들은 연수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선발부터 사전준비까지 철저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두 달 전에 미리 연수생을 선발, 원어민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어학준비를 시키고 영어일기도 매일 쓰고 검사 받도록 하고 있다. 필리핀 대학측에도 철저한 학생관리와 현지 학생과의 ‘1대 1 버디프로그램’을 요구했다.
송희석(44) 교수는 “연수를 다녀온 학생의 절반이 해외유학을 떠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해외연수 외에도 교수들이 적립한 기금으로 8년 전부터 학생들의 토익 응시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경영정보학과 4학년 김태민(27) 씨는 “자비로 연수를 보내주시는 교수님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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