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업계에 터치스크린 바람이 거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을 휴대폰에 그대로 구현하는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터치스크린 전용 모바일 게임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하면 게임을 하면서 직접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된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면 게임을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터치 전용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 곳은 게임빌. 이 회사는 지난 달 말 자사의 모바일 게임 ‘지지배’를 터치폰 전용으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화면 전면에 부착된 터치스크린 전체를 키패드화해 편리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남자친구에게 버림 받은 여성(지지배)이 한(恨)을 품고 세상의 모든 남성들에게 복수한다는 유머러스한 줄거리로 꾸며졌다.
지지배와 함께 내놓은 ‘정통맞고 2008’도 터치폰 전용 모바일 게임이다. 주인공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정통맞고의 제왕이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로, 총 10명의 대전 상대를 쓰러뜨리면 지존의 자리에 오른다.
게임빌 측은 ‘2008 프로야구’와 ‘놈3’, ‘물가에 돌 튕기기3’ 등 히트게임으로 떠오른 원작들을 터치용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넥슨모바일도 어드벤처 게임 ‘역전재판’을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이면서 터치스크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유명 게임제작사 캠콤이 개발한 이 게임은 신참 변호사가 누명을 쓴 피고인들을 변론하며 법정 공방을 펼치는 내용이다. 2007년 모바일용으로 출시돼 3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원작을 새롭게 구성했다. 넥슨모바일은 ‘역전재판’의 후속편과 퍼즐 게임인 ‘푸키푸키’ 등을 터치용으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핸즈아이가 개발한 터치용 모바일 게임 ‘테트라스퀘어’도 다음 달 SK텔레콤용으로 선보인다. 어린이들 대상의 교육용 퍼즐이어서 숫자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근 국내에 법인을 세우고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세계적인 게임 개발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도 터치용 모바일 게임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들 터치용 게임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 이경일 사업개발실장은 “터치스크린은 기존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체험을 제공해 준다”며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도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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