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일이 잦다. 수상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십중팔구 ‘금호영재 출신’이라는 문구가 따라붙는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금호영재 콘서트를 통해 음악계에 데뷔했다는 뜻이다.
김선욱(20) 손열음(22) 조이스 양(22) 김준희(18ㆍ이상 피아노) 권혁주(23) 윤소영(24ㆍ이상 바이올린) 고봉인(23ㆍ첼로) 성민제(18ㆍ더블베이스)…. 각종 콩쿠르 입상과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주목받는 이들은 모두 금호영재 콘서트가 지난 10년간 빚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만 14세 이하의 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호영재 콘서트는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다. 음악을 잘하는 아이들에게 설 무대를 만들어주자는 의도였다. 1998년 7월 7일 금호미술관에서 레이첼 리의 바이올린 독주회로 출발해 손열음, 고봉인, 권혁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0년부터는 새로 개관한 금호아트홀로 장소를 옮겼다.
요즘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면 금호아트홀에서는 어김없이 꼬마 연주자들의 독주회가 열린다. 이 곳에서 음악계에 데뷔한 유망주가 500명에 달한다. 매년 3월과 9월에 치러지는 공개 오디션에는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몰려온다. 10~20명 정도를 선발하니까 경쟁률이 5대1이 넘는 셈이다. 재수, 삼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에 사는 학생들이 오기도 한다.
7월 한달간 금호아트홀에서는 금호영재 콘서트 1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5일 ‘홈커밍 투 금호’ 공연에서는 금호영재 30여명으로 구성된 금호영재 오케스트라가 성기선(이화여대 교수)의 지휘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연주한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의 협연자는 권혁주. 12일과 19일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공연에는 중학생 이하 금호영재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옥유아(바이올린) 홍민수(피아노) 이상은(첼로) 김한(클라리넷)이 나선다. 26일은 금호영재 선ㆍ후배가 함께 꾸미는 실내악 무대다. 금호아트갤러리는 지난 10년간 이 무대를 거친 연주자들의 사진과 프로그램, 신문 기사 등을 7월 내내 전시한다. (02) 6303-7700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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